2009년 08월 08일
[방명록]2008.8.8 - 현재

시간은 정말 빠르고, 기억은 너무 허약하군요.
내가 거기에 있었는지조차 이젠 알 수가 없네요.
망각이, 신이 인간에게 내린 선물인지 저주인지 누군들 단언할 수 있을까요.
다녀간 흔적은 여기 방명록에(아래 덧글을 누르심)
# by | 2009/08/08 23:22 | [방명록] | 트랙백 | 덧글(40)

# by | 2009/08/08 23:22 | [방명록] | 트랙백 | 덧글(40)
# by | 2008/09/18 00:30 | *혼자놀기 | 트랙백 | 덧글(8)
벌써 몇번의 추석이 지나갔다. 하늘공원의 방문도 이젠 뜸해졌다. 그를 그리워하고 그에게 미안해하는 횟수도 점차 줄어든다. 이젠 가끔만 그를 생각한다. 그리고, 아주 가끔만 눈물이 난다.
그가 총여실 벽에 그렸던 짐 모리슨을 제외하고 그의 모든 게 어렴풋하다. 몇 년 전 그의 소식을 듣고 난 이후로 내내, 그의 모습을 다시 기억하려고 애썼지만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가 선물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을 들춰보고야, 우리가 피의 남매였다는 게 생각난다. 그래, 학번 차이도 꽤 나고 함께 활동한 적도 없는 그와 내가 가졌던 공통점은 호러무비였다. 공포영화를 찾아보러다니고, 피와 공포, 내부가 외부로 드러날 때의 소름끼침에 대해 이야기하며, 술을 마시고 담배 큰 모금을 빨았더랬다. 항상 찍고 싶어하던 수중씬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고 즐겁게 이야기하던 그의 모습이 떠오른다.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초반에 등장하는 수중씬이 자신의 아이디어라고도 자랑했었지. 얇게 하늘로 뻗어 나풀나풀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을 가진 그는 항상 작고 조용한 목소리로 부드럽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심지어 원치않는 결혼식 촬영과 쪼들리는 돈때문에 지쳐버렸다고 이야기할 때조차도. 나의 어린 시절 성마름과 어설픔은 그의 조용하고 따뜻한 미소로 덮여졌다. 그렇지만 완전히 다독여지기엔 내가 너무 어설폈다. 당시 그의 그런 연약함이 좋았다. 그리고, 답답했다. 정말 미안해. 내가 그에게 화를 내고, 그가 미안하다고 하고, 난 더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그와 다시 만나지 않았다. 내가 그렇게 이야기했기 때문에, 그는 내 말대로 해주었다. 그 뒤로 몇 년이 흐르고, 그에게 연락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마음이 풀린 이후에도 한참을 연락하지 않았다. 미안해. 다 미안해. 모든 게 다.
그가 뿌려졌던 하늘공원이 그가 좋아했던 그곳과는 매우 달라졌지만, 그가 좋아했던 바람은 그곳에 여전하다. 거기서 담배를 태워주고 그가 맛있어 했던 흑주를 뿌린다. 그가 평안해졌길 바란다. 보고 싶다.
# by | 2008/09/17 05:11 | *혼자놀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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